
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마흔 아홉번째,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보내며
어느 덧 금년도 며칠 남지를 않았네요. 지나 돌이켜 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금년에는 그놈의 몹쓸 바이러스로 인해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여기저기 어울릴 기회가 적어 혼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해서 좋은 면도 있는 듯 합니다. 와이프와의 우애(?)도 돈독히 하게 되고, 자식들하고도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2021년은 가정의 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음악도 많이 들었습니다. 늘 듣던 음악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듣었습니다. 그 덕에 세상은 넓고, 음악도 많다라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같은 음악을 연주자가 다르게 들어 보았는데, 이 또한 재미가 있습니다. 지휘자가 해석하기에 따라서 연주가 달라지고, 느끼는 감흥도 달라 집니다. 전에는 가지고 있는 음원 레퍼토리에서 듣는게 조작이었는데 말 입니다. 이게 전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입니다. 저는 주로 TIDAL을 이용하는데, 여기서 제공하는 마스터 음원인 MQA는 CD를 원천으로하는 보유 음원보다 음질이 훨씬 좋습니다. 전에는 좋은 음질로 듣겠다고 DSD 음원을 구하려 애썼는데, 이게 다 부질없는 짓 이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오디오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 보려 합니다.
우선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일반화라고 하겠습니다. 집이나 회사는 물론이고, 차에서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세계를 통틀어 디지탈 음원판매가 전체의 2/3 를 넘어섰다 합니다. 이제 CD도 예전의 카세트 테이프신세가 될게 불을 보듯 합니다.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의 연령층이 60대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한 앱이나 디지털이라면 겁부터 지레 먹기 일쑤 입니다. 처음 자동차가 나왔을 때 마차 타고 다니면 된다면서 자동차 통행 반대 데모를 했었답니다. 이제 인터넷은 어쩔 수 없는 대세이고, 이것을 통해 얻는 편익이 엄청납니다. 심지어는 갖고 있는 CD가 1000장이 넘는데, 이거 들으면 살다 죽겠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세상에 나온 수백만장의 CD가 손가락 몇번 움직이면 바로 나오는데,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요즘은 기기 판매시에 사용법 알려 드리는게 큰일 입니다. 요즘 학교때 했던 사진을 다시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후보정이라는 것을 해야 되고, 찍은 사진 파일 관리등 샐오 배워야 할 것이 꽤 많습니다. 몇 년전 포토샵을 배우다 거의 포기하고, 처음부터 잘 찍으면 되지하고 미루어 놓았었는데, 저 같은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라이트룸이란 것을 써보니 더 쉽고, 루미나라는 것을 써보니, 오분이면 완전 새로운 사진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대단 합니다. 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손을 좀 보아 가족들에게 보여 주니, 역시 아빠 솜씨가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대서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죽을 때까지 계속 배우고, 거기서 나오는 즐거움도 크다는 겁니다.
또 다른 것은 LP의 부활입니다. 이것은 금년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금년에는 그 판매량이 CD를 능가 한다고 합니다. 다소 귀찮고, 일도 많은 LP 음악 감상이지만 디지털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성과 아나로그의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LP의 유행에 편승해 조악한 플레이어도 많이 나온 듯 합니다. 질이 떨어지는 플레이어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음악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만도 못합니다. 특히 젊은 층에 이러한 경우가 많은데, 모처럼 음악을 정성을 들여 듣는 계기가 조악한 음질로 곧 사그러 들까 걱정이 됩니다. 쉽게 듣게 하기 위하여 USB 연결단자가 있는 것도 있고, 턴테이블에 포노앰프가 내장된 것도 많은데,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 듣는 재미가 없어서 곧 싫증이 나기가 쉽습니다. 대개 저가의 기기들인데, 이왕 비싼 (상대적으로) LP판을 사서 들을거라면 제대로된 기기에 들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7~80년대에 나온 저렴한 중고 기기들의 소리가 훨씬 좋습니다. 턴테이블은 그때가 전성기였습니다. 당시에 나온 오디오 기기는 거의 다 턴테이블 재생용 포노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그저 빙긍빙글 돌아가는 레코드판이 신기해서 저가의 기기로 시작했다면 곧 내팽게치게 될겁니다. LP플레이를 하려면 셋팅이나 관리에 손이 좀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으면 내 앞에 가수나 연주자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야 음악을 통한 즐거움과 감동이 생깁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오디오 기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게 안되다면 뭐가 잘못 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일본 오디오 업체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문을 닫은 업체도 있고 닫거나 중국에 팔릴 거라는 소문도 무성합니다. 그 동안 신제품도 열심히 내놓았는데, 전 같지 않습니다. 일본이 남이 만든 것을 베껴서 더 잘 만드는 것은 잘 하지만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별로 인 듯 합니다. 자동차나 카메라도 그렇고 오디오도 그렇습니다. 전기차나 디지털 카메라도 일본이 개발한 것이 아닙니다. 요즘 오디오 제품의 신경향은 앰프에 디지털 증폭 장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직 하이엔드 제품에는 별로 많지 않지만 중저가제품에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Class D 증폭이라고 하는데, 일찍이 B&O 에서 개발한 IcePower 증폭장치가 있고, Hypex Ncore 나 Puryfi Eigentakt 같은 디지털 증폭장치를 사용한 제품이 많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게 디지털 증폭장치는 거의다 유럽의 회사들이 주도 하고 있습니다. Bang & Olufsen (B&O)은 덴마크이고, Hypex, Puryfi는 네덜란드 회사 입니다. 디지털 소자의 장점은 출력대비 전력 소모가 적고, 열도 별로 안나서 저비용으로 앰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나와 주목을 끌었던 NAD사의 M33 같은 제품도 디지털 증폭을 이용합니다. 요즘 나오는 서브 우퍼나 액티브 스피커의 저역 증폭은 거의 다 디지털 증폭이라고 봐도 무방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추세는 음향기기에 마이크를 달아 기기에서 발생시킨 사운드를 분석하여 환경에 맞게 음특성을 조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 동안 홈시어터용 리시버에서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것을 Two Channel Stereo까지 확대하여 사용하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Dirac Live 라는 것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Room Correction 을 알아서 해 주니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이것을 적용하면 마치 고급앰프나 스피커로 업그레이드 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All in One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들은 복잡한 장치보다는 심플한 것을 원하기에 스피커, 앰프, 플레이어가 하나로 되어 있어, 전기 꽂고 무선 인터넷 잡아주면 소리나오는 제품을 선호 합니다. Goldmund에서 나오는 무선 스피커도 비슷한 컨셉입니다. 무선으로 음원만 전송하면 소리가 나오는데 10만불이 넘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세상이 굴러 갈지 궁금합니다. 팬데믹이 끝난다는 사람도 있고, 치료제가 나와 감기처럼 걸리면 약 먹고 때우는 시대가 될거라고 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되던 우리 인간은 적응하고 극복해 나갈 겁니다. 삶의 패턴도 좀 바뀌겠지요. 인터넷을 통해 교류하고, 일하고, 놀고 하게 될겁니다. 이제는 꼭 인터넷 배워서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음악듣는 것도 인터넷이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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