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하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서른 한번 째, 비접촉시대의 공연예술, 그런데 오디오가 문제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곧 끝이 오리란 믿음을 가지고, 하루 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이 초유의 경험을 하면서 여러 가지 현상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 동안 이루어 졌던 전통적인 사회의 여러 양태가 무너지고 새로운 방식이 급속도로 대두 되었습니다. 이제는 Face to Face의 접촉, 교류 방식이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비대면, 비접촉방식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줄어들던 케이블TV 가입자도 늘어 나고, 영상이나 음악 온라인 Streaming 서비스 가입자도 엄청나게 늘었다 합니다. 저 또한 NETFLIX에 이렇게 많은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 드라마, 다큐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고, YouTube에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영상물이 있는지 새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Tidal에 있는 수많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악단별로, 지휘자별로 들어 보며, 같은 작곡가의 음악이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오디오를 통한 음악감상을 도와 드리는 것을 주업으로 하기 시작 한지도 몇 년이 흘렀습니다. 제 주위의 아직도 많은 음악 애호가분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음악을 듣고 계십니다. 전통적인방식이란 본인이 소장한 음악 소스를 직접 플레이하는 것인데, 이제는 굳이 본인이 음원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 졌습니다. 듣고 싶은 음악을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렛으로 찾아서 바로 재생가능하고,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 원하는대로 이를 즐기는 시대가 왔습니다. 특히 디지털 음원인 CD는 수년내로 자취를 감추게 될겁니다. 세상에 나와 있는 수십, 수백만장의 CD 음원을 가진 거대한 음원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에 접속해 바로 들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얼마전 베를린필이 디지털 콘서트홀을 열었단 소식을 듣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제는 콘서트도 이런 방식이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BTS (방탄소년단)도 순회공연을 접고, 온라인으로 공연을 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음악을 즐기는 방법도 획기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음향기기가 좋아도 실제 공연만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었습니
다. 그래서 음향기기를 통한 음악을 통조림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통조림 음식이 좋아도 생으로된 재료로 만든 음식만 못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 공연이 거의 없어질 것이고, 있다 하더라고, 많은 비용과 노력이 수반 되어 질 겁니다. 비록 저아되어 재생되는 음악이 통조림이라 하더라도 조리나 가공방법이 획기적으로 좋아졌습니다. 고음질, 고화질로 압축, 저장되어, 손상없이 언제든 내 앞에서 재생되고 있습니다. 영상은 2K HD (1920 X 1080)
에서 4K (3840 X 2160), 8K로 발전되듯, 음향또한 16Bit, 24Bit, 32Bit로 순간의 음색을 표현하고, 44.1KHz에서 96K, 192K, 384K로 표현의 섬세함과 디테일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CD는 16Bit에 44.1KHz 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각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같은 곳은 매출이 엄청 늘어나고 있고, 월마트는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판매로 변화를 주고 있다 합니다. 며칠전 Apple TV를 통해 재미있게 보았던 Greyhound란 영화는 극장개봉을 안하고, 온라인으로만 개봉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Un-tact (비접촉)방식이 공연 예술 전반에 걸쳐서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여기에는 필수 불가결하게 인터넷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좋은 품질의 영상과 음악을 현장과 우리 앞으로 가져다 줄 것입니다.

영상의 경우 2K던 4K던 HD TV나 프로젝터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이나 질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음향은 좀 다릅니다. 그냥 TV 스피커로 들을 수도 있고, 수만불, 수십만불 짜리 시스템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기기 메이커는 많아야 몇십개를 넘지 않겠지만, 음향기기 업체는 수천개는 될겁니다. 앰프, 스피커, 소스기기별로 전문업체가 즐비 합니다. 가격이나 품질에 따라 천상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귀따가운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
서 막상 제대로 된 음향기기를 장만하려면 TV사는 것 보다는 몇십배는 더 어렵습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거나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후회없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산이나 용도, 설치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인 오디오 기기, 잘 사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셋팅을 해야 돈 값 할 수 있습니다. 굳이 공여장에 가지 않더라도 현장의 감동을 집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여건은 이제 충분합니다. 영상은 거기서 거기 입니다. 단지 오디오가 문제 입니다. 제대로된 전문가를 만나 즐기는 것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