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마흔 여섯번 째, 오디오에 대한 정보 얻기
지난달에 중고 오디오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중고 오디오를 구하려 해도 어떤 것을 구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새로 시스템을 장만하려면 소스기기, 앰프, 스피커를 각각 구해야 하는데, 매칭이 잘되는 조합으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 같은 전문 샵의 도움을 받아 구하면 쉽지만, 조금 싸게 구하려고 여기저기에서 구하다 보면 제대로 구색을 갖춰 잘 매칭된 시스템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단품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하는 경우인데, 이때도 원하는 모델을 좋은 가격에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목표를 정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장터 (알려 드린 온라인 거래사이트)에 매복하여 수시로 확인을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어떤 제품을 목표로 구하느냐는 것 입니다. 여기 저기 온라인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보고 들은 정보를 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온라인 보다는 인쇄매체를 선호하는데, 아무래도 유수의 오디오 잡지나 기 발행된 서적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단행본 서적은 최신 트렌드를 (특히 디지털 분야) 반영하지 못 하므로 잡지나 온라인을 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 드릴까 합니다.
1. 잡지를 통한 정보 획득
미국에서는 Stereophile과 Absolute Sound 이라는 월간지가 발행 됩니다. 워낙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신뢰 할 만 합니다. 연간 구독료가 십몇불에 불과하니 구독을 권합니다. 내용을 살펴 보고, 광고를 보다 보면 트렌드를 알 수 있고, 나름의 안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나오는 What HiFi 라는 잡지도 좋은데, 연간 구독료가 삽십불이 넘는게 흠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나오는 잡지들이 미국 제품에 다소 편향되어 있어서 영국에서 나오는 잡지도 보는 것이 균형감을 갖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잡지들은 디지털 버전도 나오는데 대개 종이 잡지의 반값정도 입니다. (stereophile.com, theabsolutesound.com, whathifi.com 참조) 혹 영어로된 내용이 불편하시면 번역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써본 번역사이트는 네이버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월간오디오라는 잡지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것을 종이 잡지를 구독하는 것은 발송비 문제로 어렵고, audioht.co.kr 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을 좋다고만 하는데, 아무래도 광고주의 영향을 받아 그럴 겁니다. 비평을 하면 그 리뷰어에게 원고청탁을 안 할거고, 잡지사도 난처 할 겁니다. 하지만 턱도 없는 엉터리 제품의 리뷰를 싣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나오는 Stereo Sound 라는 잡지도 정평이 나 있는데, 이것도 online.stereosound.co.jp 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잡지에서는 매달 기기에 대한 리뷰를 싣지만 기간 별로 기기의 등급을 매겨 선정한 리스트를 싣습니다. 최신 기기들의 정보도 유용하지만 몇 년전에 선정된 기기를 중고로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매년 봄, 가을로 나오는 Stereophile지의 추천기기 리스트가 아주 유용합니다. (사진 참조) [stereophile1.jpg]
2. 단행본을 통한 정보 획득
우선 한국에서 나온 오디오와 관련된 책은 십여권이 넘는데, 건축가이신 황준씨가 세권을 낸 것 있고, 한지훈씨가 쓴 책이 두권이 있습니다.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 약간의 편향성이 였보이기도 합니다. 소장할 만한 것은 Absolute Sound 잡지의 편집장인 Robert Harley씨가 The Complete Guide to High-End Audio (거의 교과서 같은 것으로 책)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 있는데, 절판이 되어 구하기가 어렵지만 중고 온라인 서적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지인에게 보내, 이곳으로 보내도록 하여 구했는데, 미국판과 같이 놓고 볼만 합니다. 그리고 c최윤욱씨가 쓴 굿모닝 오디오 (기본편과 하이엔드편 두권) 라는 책은 오디오를 음색형과 음장형으로 구분하여 서술한 것이 다소 어색하긴 합니다만 입문자들이 보기에 적당합니다. 최윤욱씨가 쓴 책 중에 아나로그 오디오 가이드도 내용이 좋습니다. 그리고 김영섭씨가 쓴 오디오의 유산이란 책은 빈티지부터 오디오의 역사를 화보 형식으로 기술한 책인데 소장할 만 합니다. 그리고 이현모씨가 쓴 하이엔드 오디오 가이드란 책도 볼만 합니다.
영어로 된 책은 훨씬 더 많은데, 앞서 얘기한 The Complete Guide to High-End Audio 는 내용이 전문적이고 많지만 교과서처럼 또는 백과사전처럼 필요할 때 참고 하시면 좋은 책입니다.
3. 온라인 카페
네이버에는 십여개의 오디오관련 카페가 있습니다. 업체에서 운영하거나 공제, 공구 위주인곳을 제외한 가볼만한 곳은 하이파이코리아 오디오, 두근두근 오디오, 하이파이 매니아, 눈뜨면 오디오 등입니다. 주의하셔야 할 것은 이런 곳은 어중이 떠중이가 많아서,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4. 블로그
네이버나 다음에 오디오를 주제로 하는 블로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디오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많은 블로그가 나옵니다. 들어 가서 내용을 살펴 보고, 이웃으로 등록을 하면 글이 올라 오는대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재미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내용이 올라 오기도 하고, 개인적인 견해나 정치색을 띤 곳도 있습니다. 맘에 안들면 이웃 끊으면 됩니다. 제가 등록한 블로거나 200여명이 되니 하루에 올라 오는 글도 꽤 많아 제목만 보고 넘어가는 글도 많습니다.
5. 유튜브
요즘은 오디오와 관련된 유튜브도 많이 올라 옵니다. 영어로 된 것 보다는 아무래도 한국어한 된 것 위주로 보게 되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것 도 있지만 오디오 평로가들이 운영하는 것들이 내용이 좋습니다. 쌤오디오에서 운영하는 쌤튜브, 코난과 김편의 오디오 월드, Fullrange, 소리샵 튜브, 소리골, 최표근유튜브 등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보다는 신경써서 만드는 것 같아, 내용도 좋아 지고 있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유튜브를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데,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6. 주변 지인
사실 주변 지인을 잘 만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한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분은 친구분을 데려 오셔서, 저에게 소개해 주시고, 저에게 알아서 잘 해주라는 말만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CD가 이천여장 있으시고, 한국에서 가져오신 수제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셨는데, 사용하시는 변압기로 인한 험을 제가 잡아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 많이 아시고, 내공이 있으신 분이었는데 친구분께는 제가 권하는대로 하면 된다고만 하셔서 신경써서 잘 셋팅해 드렸습니다.
처음 오디오 구입시 오디오 선배인 친구분과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은 데, 안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특히 본인이 갖고 계신) 맹신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최신 트렌드에 잘 모르고 오래된 기기만 주장 하기도 합니다. 입문하시려는 친구분과 음악적 성향과 설치 공간이 다른데, 본인이 갖고 계신 기기가 최고라고 우기기도 합니다. 그런 분과 같이 오면 제가 적극적으로 권해 드리지 않고, 음악을 들려 드리는 것으로 대신 하는데, 단점만을 골라서 비평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뚜렸한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 합니다. 오디오라는 것이 주관적이고 취향이나 설치환경이 다르고, 시스템의 조합이 무궁무진 합니다.
소리를 저보다 잘 듣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정보는 매일 밥벅고 오디오에 대한 여러가지를 들여다 보는 저같은 업자보다 더 잘 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오디오샵 주인과 친하게 지내며,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디오 소리의 완성은 본인이 얼만큼 노력하느냐에도 달려 있습니다. 제대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이라도 역량의 70% 정도 소리가 난다고 봐야 하며, 나머지 30%는 처음 설치후 몇달 간 소리를 들으면서 스피커나, 듣는 스위트 스폿 위치의 조정, 악세서리의 적용등으로 완성 될 수 있습니다. 소파를 바꾸거나, 카펫을 깔거나, 커튼을 바꾸어도 소리가 변합니다. 입문하시는 분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점점 청감 능력이 좋아 집니다. 안들리던 악기소리를 듣고, 못 느끼던 무대감을 느끼면서 음악 듣는 재미가 더 나게 됩니다. 주변의 조언은 잘 판단해서 받아 들여야 합니다. 결국은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 완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을 즐기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 오디오의 묘미 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궁금하고, 새로운 생각이 들면 저를 귀찮게 해야 발전이 되고, 음악을 통한 재미를 더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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