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서른 일곱번 째, 오디오에 관한 편견과 오해
이번에는 그동안 여러 오디오 사용자들과 상담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주로 아쉬웠던 것과 조언 같은 것입니다. 다음은 흔히들 잘못 알고 본인의 편견에 사로 잡혀 그릇된 길로 가는 경우 입니다.
1. 진공관 앰프는 관리하기가 어렵다 : 요즘 나온 것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진공관 앰프는 몇십년전에 나온 것들과는 다르게 쉽고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디오용 진공관도 생산이 되고 있어 싼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전압조정이나, 불량 진공관을 알려 주는 장치가 달려 나오기도 합니다. 이건 와서 보시면 알 수가 있습니다. 개중에는 요즘도 진공관 앰프가 나오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진공관 앰프가 계측기로 측정한 수치상 트랜지스터 앰프에 못 미치지만, 독특한 배음과 따스한 음색으로 듣는이를 미혹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2. 케이블에 돈을 들일 필요 없다. : 틀린 말 입니다.
아주 저급한 오디오가 아니라면 케이블에 따라 음질이 달라집니다. 조금 가격이 있는 케이블을 권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도 와서 비교해 들어 보시면 압니다. 기기와 기기를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 전원 파워케이블 전부 해당 됩니다. 심지어는 디지털 전송케이블도 그렇습니다. 케이블의 굵기, 구조, 재질에 따라 소리가 변합니다.
3. 디지탈은 거기서 거기다. : 맞지 않습니다.
이말은 디지탈에 대해 조금 아시는 분들이 하시는 얘기인데,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탈이라도 신호를 전송, 처리하는 과정에서 음질이 달라 집니다. 일반컴퓨터로 음악을 재생하는 것과 오디오전용 플레이어는 음질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오백불짜리와 오천불짜리가 음질이 같다면 오천불짜리 파는 사람은 사기꾼이어야 합니다. TV에 사용하는 HDMI 케이블도 몇백불짜리가 있습니다. 이런 케이블로 골프를 보면 그린 잔디의 누운 방향이 보입니다.
4. LP 레코드는 음질이 조악하다 :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과거 싸구려 빽판(불법복제음반)으로 들었던 경험에서 나오는 편견인데, 정품 레코드판으로 제대로된 턴테이블로 들으면 왠만한 디지탈보다 좋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아예 이걸로 오디오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레코드판은 사용하면 먼지가 붙는데, 정전기 제거장치나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하면 새것 같이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바늘도 먼지제거 젤이나 가는 솔로 들어 붙은 먼지를 없애야 합니다.
5. 빈티지 오디오 소리가 좋다. : 여기에는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빈티지 오디오의 특징이 듣기에 편하다는 겁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극장용이나 PA용으로 제작 된 것은 중역대 위주로 소리가 나서 일 겁니다. 아니면 부품의 열화로 상대적으로 고역과 저역이 잘 안나오니, 자극적이지 않아서 편안하게 느껴지고, 오래 들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쿵~하고 떨어지는 저역이나 쨍한 고역대가 일품인 음악을 듣기에는 많이 아쉽습니다. 빈티지 오디오를 오버홀하여 전대역이 잘 나오면 요즘 나온 기기보다 나은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6. 빈티지 오디오는 수리하면 버린다. : 맞기도 틀리기도 합니다.
제대로 잘 보존된 빈티지 오디오는 수천불을 상회하고, 웨스턴 일렉트릭 제품은 몇만불씩 갑니다. 문제는 잘 보존하기가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는 겁니다. 몇십년 이상된 빈티지 오디오는 부품들이 열화되어 제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소리가 아예 나오질 않아야 수리를 맡기는데, 제값을 가진 부품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몇불이면 같은 값의 부품을 구할 수가 있는데, 똑 같은 부품으로 교체하시길 고집하는 경우인데 구하기도 어렵고, 그 값도 엄청 비쌉니다. 더 문제는 부품에 문제가 있어 제소리가 나오지도 않는데, 빈티지는 원래 그런줄 알고 듣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잘 보존하여 제소리가 나오는 빈티지로 유지 할 게 아니면, 요즘 나오는 성능 좋은 부품으로 교체하여, 제 소리로 들어야 합니다. 20년 이상된 오디오를 트레이드인하거나 구매하여, 내부를 살펴 보면 온전한 것을 별로 없습니다. 20년 이상된 오디오는 거의 다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사용하다 다른 부품까지 망가뜨려 아예 소리가 나오지도 않아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경우가 생깁니다.
7. 스피커는 큰게 좋다 : 이는 맞는 말이 아닙니다.
앰프는 대개 크고 무거운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스피커는 설치하는 공간과 앰프에 맞는 사이즈를 택해야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큰 스피커를 운용하여, 창틀이 떤다면서 자랑하시는 분도 계신데, 아마도 작은 볼륨으로 들으시거나 부밍으로 피곤하게 음악을 들으실 겁니다. 같은 값의 스피커라면 작은 북셀프의 소리가 좋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8. 디지탈 앰프는 소리가 좋지 않다. : 꼭 그렇지 않습니다.
90년대 초반에 디지탈 앰프가 카오디오용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고능률에 수치상 여러 유리한 점이 있는 디지탈 증폭방식은 저음용 앰프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하이엔드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은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뱅앤올슨에서 개발한 IcePower 가 유명하고, BASH나 PuriFi등 여러업체에서 디지탈 증폭모듈을 이용한 디지탈 앰프를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천불대 미만 앰프에서는 이러한 Class D 앰프가 주류를 이룰 듯 합니다. 최근에 NAD에서 나온 디지털 앰프를 들어 보았는데, 음질이 아주 훌륭하였고 가격도 좋아 취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9. 룸튜닝의 기본은 방음설비다. : 틀린 말입니다.
오래전에 LA의 모 업체에서 몇만불을 주고 룸 튜닝을 한 곳을 보았는데, 천장이며 벽면을 흡음재로 도배를 했습니다. 주인분은 소리가 좋다고 착각을 하고 계시던데, 음이 드라이하여 깔끔하게 들리긴 하지만 배음이나 음악성이 없어 듣는 맛이 없습니다. 음이 벽에 부딪쳐서 난반사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흡음도 필요 합니다. 콘서트홀의 벽이나 천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10. 룸튜닝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 꼭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룸튜닝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것들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각 주파수 대역별로 음을 발생하여, 제공된 마이크로 입력을 받아 분석한 후 내부의 DSP (Digital Sound Processor)를 통해 조정하여 줍니다. 디지털 이퀄라이저를 소프트웨어로 사용한다고 보년 됩니다. 이를 적용하고 난 후의 음질은 획기적으로 개선이 됩니다. 대개의 설치환경에서 이러 저런 이유로 룸튜닝을 못하는데,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Dirac Live 같은 건데, 이런 것도 향후 대세로 자라 잡을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얼마전 결혼하여, 새집으로 이사 들어간 큰놈 집에 오디오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철저히 가성비 위주로 설치를 하였습니다. 신혼 부부라 모두 새것이어야 해서 제약이 있었지만 음질은 가격대비 만족 할 만 합니다. (실판매가 만불정도)
스피커 : ELAC Adante AF-61, 스테레오 파일 A 등급 등재. 제법 큰집의 부엌과 연결된 거실이라 큰 것으로
프리, 파워 앰프 : 한국 SONICCRAFT OPUS Signature, 태생이 한국이라 반값. 밸류는 두배
디지탈 스트리머/DAC : 한국 COCKTAIL AUDIO CA-X45
스피커케이블 : Straightwire Symphony SC, 인터커넥트 : LAT Intl IC300 & Mundorf AI605, 파워케이블 : Pangea Audio AC9SE & 14SE, 파워컨디셔너 : Pangea Audio Power SE
컬럼을 보시고 궁금하거나, 이의가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미리 전화 예약 하시고 방문하시면 직접 들어 보고 체감 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를 통해 음악의 감동을 느끼길 원하신다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비용의 다과를 떠나 그 길로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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