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의 음악과 오디오 이야기 – 마흔 다섯번 째, 중고 오디오 구입 방법과 유의 사항

매달 컬럼을 연재한 지 벌써 45번째가 되었습니다. 이번 포함 4번만 더하면 4년이나 됩니다. 하다보니 중언부언한 경우도 많고, 시간이 지남에 일부 오류가 생겨 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지난 컬럼을 쭉 보시고, 오디오에 대한 나름의 안목을 갖게 되었다는 분들이 계셔서 많은 위안을 받고 보람도 느낍니다.

 

그동안 오디오를 장만하는 방법으로 새 제품 구매에 대해서 주로 알려 드렸는데, 이번 달에는 중고제품을 구입하는 구체적 방법과 요령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중고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 Ebay.com : 가장 대표적인 것이긴 한데, 판매자나 구매자의 비용이 많아 가격이 불리합니다. 우선 판매자에게는 15%의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고, 대금 수취시 이용하는 Paypal에서 3.5% 정도 수수료를 떼어 갑니다. 구매자에게는 주소지 기준으로 세일즈택스를 일괄 부과 합니다. 크게 판매자가 제시한 금액에 사는 Buy it now와 Auction이 있는데, 가격면에서 경매가 유리하나, 요령이 필요합니다.

– Usaudiomart.com : 제가 가장 권장하는 곳인데, buy it now 라는 것을 이용할 경우의 3% 판매 수수료 외에 판매자에게 부과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세일즈택스도 특별히 판매자가 요청하지 않는다면 없습니다. 물론 대금지불시 판매자가 내는 paypal 수수료는 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간 알선을 해 주고 직거래 하는 방식이어서, 거래조건이나 가격흥정이 가능하지만 이메일이나 전화로 거래확정을 위한 교신이 필요합니다. Usaudiomart 에서 구매자 보호를 해주진 않고 paypal 에서 해 주므로 대금 지불은 paypal 이용을 권해 드립니다.

– Audiogon.com : Usaudiomart와 유사한 오디오 거래 전문 사이트 입니다.

– Reverb.com : 악기거래가 원래 목적이나 오디오 거래도 많은 사이트 입니다. Usaudiomart와 유사 합니다.

– Craigslist.com : 잘 알려진 중고거래 사이트지만, 오디오에 특화되어 있지 않아 불편하긴 한데, 오디오를 잘 모르는 판매자가 많아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싼 값에 구매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배송시 문제가 생기거나 물건이 안 좋은 경우도 많아 직거래를 권합니다.

– Shopgoodwill.com : 도네이션 비영리 기관인 goodwill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인데, 도네이션 받은 물건을 파는 것이어서, 싸긴 한데 좋은 물건은 잘 없습니다. 배송이나 상태는 설명과 잘 맞아 믿을만 합니다.

전문 오디오 판매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은 usaudiomart나 audiogon 입니다. 온라인 거래시 가끔 사기를 당하기도 하니, 대금 거래는 꼭 Paypal을 이용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오디오를 사용하다 중고로 판매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하자가 있어서 판매하는 질이 안 좋은 판매자도 많습니다. 스피커 같은 경우 Woofer가 여러 개 달린 것은 한 개 정도 고장나도 모를 수도 있으며, 앰프 같은 것은 살짝 맛이 간 부품이 있어도 모르고 사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구매후 저희 같이 수리가 가능하고, 전문 측정장치를 갖춘 곳에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저희 한테 배송 시키고, 문제가 발견되면 반품하거니 판매자와 네고를 하여 구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같은 Shop을 이용하는 것인데, 물건을 보고, 테스트해 보고 살 수 있으며, 저희 같은 경우는 자체 수리실을 운영하므로 워런티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Trade In 이나, 중고 구매를 한후 자체 점검 및 수리후 판매하므로 믿고 구매 하실 수가 있습니다. 저희 웹사이트인 Allthataudio.com에 중고 물품을 게시하는데, 일부 인기 품목은 게시 하기전에 팔리기도 하니, 구하시는 품목을 미리 얘기해 놓으시면 입수되는 대로 구매가 가능 합니다.

 

새 제품을 사거나 중고 제품을 구하였더라도, 대개 20년이상 된 것은 고장이 나거나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 합니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빈티지 오디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뚜렸한 정의는 없습니다만 대략 30년이상 된것은 빈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빈티지 오디오로 오리지날을 유지한 채 제대로 소리가 나는 것을 본 것은 Marantz 7 프리 였습니다. 벌써 4-5년전 이었는데,1958년 처음 발매된 것이어서 50년 동안 오리지날리티를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아나도 중간에 오리지날 부품으로 교체를 하였을 겁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Bumble Bee 저항과 캐퍼시터(생김새가 꿀벌같아서)가 주요 부품입니다. 이 부품은 오륙십년대에 Sprague라는 회사에서 생산된 것인데, 거의 대부분 중고가 유통되며, 새거라고 파는 것은 일이백불씩 부르는데, 진짜 새거인지, 제값은 나오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만일 오리지날 부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구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상 일 수도 있지만,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사실 요즘 생산되는 부품들이 성능은 더 좋습니다. 예전 부품은 초저역이나 초고역의 광대역을 커버하기보다는 중역대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래서 보컬음악은 부드럽게 좋은 소리가 납니다. 문제는 빈티지 기기를 갖고 계신 분들이 제소리가 안 나는 데도 불구하고, 부품 교체를 안한다는 것입니다. 쉰소리를 들으시다 그마저도 소리가 안나면 가져 오시는데, 대부분의 반응은 “진작 고쳐서 들을 걸 그랬다” 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 부품이 망가지면서 다른 멀쩡한 것까지 고장을 내서 대대적인 부품교체가 필요하게 됩니다. 교체후 나온 부품들을 첵크해 보면 규정치의 반도 안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분들은 한기기만 계속 들으셔서 이게 제소리인지 구분을 못하시지만, 저희는 들어 보면 제소리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빈티지 일수록 건겅검진받듯이 점검을 해서 건강한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나중에 쓰러져서(소리가 안나서) 입원하면 (수리 맡기면) 대수술이 필요 합니다.

 

오디오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부품이 있는데,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것이 Capacitor 입니다. Condenser라고 하기도 하고, 한국말로는 축전기라고 하는데 스피커를 비롯해 모든 오디오기기에 다 들어 갑니다. 전기를 잠시 담아 두었다가 내 보내는 역할인데, 위치와 용도에 따라 충, 방전이나 직류 차단, 불규칙한 전류의 정류등에 이용된며, 스피커 내부에서는 코일과 같이 사용되어 주파수 대역을 나눠 주는 역할도 합니다. 내부에는 종이나 (구형에 많이 사용) 메탈 필름등 절연체를 감아 놓은 것이 대부분인데, 내부를 기름으로 채워 놓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변질되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20년이상 되면 거의 그렇다고 보아야 합니다. 회로 특성상 한가지 부품이 문제가 생기면 소리는 나지만 음질이 열화되고, 심해지면 다른 부품까지 망가 뜨립니다. 그래서 소리가 달라졌다고 느끼면 점검을 해야 제소리도 유지하고, 큰 고장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를 제대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20년정도 사용하면 ReCap 이라 하여, Capacitor의 전면교체 작업을 합니다. ReCap을 하면 거의 출하시의 신품 같은 소리를 내게 됩니다. 새차를 사서 몇 년 타다 바꾸는 경우는 괜찮지만, 오래사용하시려면 필요한 메인테넌스를 해야 하는 것처럼 오디오도 이 작업을 해 주어야 합니다. 소리만 난다고 다가 아니고, 제 성능을 유지하며 사용하는 것이 비싼 중고 오디오를 사는 것 보다 더 중요 합니다.

 

그리고 비싼 오디오 (특히 앰프, 스피커)를 장만하였다고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십만불정도 주고 몇 년전에 구입했다는 기기를 방문하여 들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M사의 제품으로 CD Player, Pre Amp, 1,200W 대용량 Monobloc 앰프, 심지어는 인터케이블 조차도 M사 것을 구입하셨고, 스피커는 B사의 Top인 제품이었는데, 솔직히 십만불짜리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S사의 디지털 플레이어를 구매하셨다는데, 2014년에 나온후 Firmware 업데이트가 안되었는지, tidal 지원도 안 되어 최신 상급제품으로 교체키로 하였습니다. 흔히 앰프와 스피커만 좋으면 소리가 좋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소스기기가 중요합니다. 음을 처음 만들어 보내주는 기기의 소리가 나쁜데, 소리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디지털 기기는 음질이 가격과는 상관없다고 하시기도 하는데, 이건 틀린 말입니다. 다른 아나로그 기기보다 덜하기는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플레이어/스트리머도 그렇지만 특히 디지탈은 아나로그로 변환하는 DAC (Digital to Analog Converter)는 변환하여 아나로그로 출력하는 과정에서 음질과 관련된 많은 요소가 있으며, 이게 가격에 반영이 됩니다. 그리고 배전반에서 앰프의 파워 아웃렛까지 직접 전력선을 따오셨다는데, 이건 저도 하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 못 하던 것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웃렛에서 앰프로 가는 파워코드는 살 때 박스에 넣어준 Bundle Cord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것도 어느정도 수준급을 사용해야 해서 교체키로 하였습니다.

 

이외에 몇가지 룸튜닝이 아쉬운데, 이건 차차 개선해 나가려 합니다. 소리개선은 지난달 컬럼을 참조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기기의 면면에 아쉬운 것이 있지만 이건 지금 어쩔 수가 없네요. 한가지 부언 하고 싶은 것은 오디오 기기는 특히 소스기기나 케이블은 전문 업체 것을 구매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디지탈 플레이어만 만들거나, CD 플레이어, 턴테이블만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를 말 합니다. 처음 구매시에는 잘모르셔서 큰 돈 들이고, 돈 값하는 소리를 얻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저희 고객중에는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 중고오디오를 구하실때도 모델이나 매칭여부를 저한테 문의하시고, 저도 성의껏 알려 드립니다.

 

중고오디오던 새 오디오던 음악을 들으며 삶의 도락을 누리며 사는 것이 중요 합니다. 얼마전 천불에 중고 앰프, 새 스피커, 새 턴테이블 시스템을 맞춰 드린 경우도 있습니다. 후에 $550짜리 디지탈 플레이어를 추가 하셨고. 이를 들어 보고 다른 손님이 찾아와서 그렇게 해 달라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이경우는 마침 좋은 중고 제품이 있어 가능 하긴 했지만,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어떻게 해서라도 최상의 가성비를 느끼시도록 해 드리오니, 가격에 구애치 마시고 음악 생활을 시작하시길 강권합니다.

 

저희가게에 오셔서 저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미 은퇴할 나이를 지나서 (사진은 몇 년전 것임)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고, 좋은 음악 듣게 해 드리는 보람으로 운영을 하고 있음을 마지막으로 첨언 합니다.